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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바다 추락한 아들 구하려던 아버지 함께 숨져

(앵커)

일가족이 타고 조업하던 어선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선장인 아버지가 먼저 추락한 아들을 구하려
바다에 뛰어들었다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녘 전남 장흥군의 앞바다.

해경이 바다에 빠진 선원 2명에게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벌입니다.

오늘 새벽 0시 20분쯤
전어잡이에 나선 2.99톤급 어선 A호에서
38살 아들과 64살 아버지가
잇따라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경의 협조요청을 받은 인근 어선들이
이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 한웅인 / 민간구조선 선장
"새벽 1시에 달려왔는데 이미 익수자가 사망한 상태고
심폐소생술을 계속 해가지고 119로 배로 모시고 와서 119에..."

신고를 한 건 배에 함께 타고 있던 어머니.

어둠 속에서 그물에 걸린 줄을 제거하러
몸을 숙이던 아들이 바다에 빠지자,
선장인 아버지가 구조에 나섰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경은 당시 아들이 입은 일체형 작업복으로 인해
수영을 하기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 해경 관계자
"일체형 우의가 있어요. 위쪽은 터져 있기 때문에
물이 그 사이로 들어와 버리니까 엄청 무겁죠.
그래서 자유로운 행동이 안되니까..."

해경은 이들이 추락한 뒤 조류에 휩쓸려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양정은
목포MBC 취재기자
사건ㆍ경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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