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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유치원서 아이 멱살 잡고 질질..."엄마에겐 얘기하지 마"

(앵커)
순천에서는 아동학대 정황이 담긴
유치원 CCTV가 학부모들에 의해 공개됐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부모들이 뒤늦게 아이를 추궁하자
그제서야 아이들이 학대 피해를 증언하기 시작했는데요.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순천의 한 유치원 교실.

교사가 6살 원아를 불러세우더니
갑자기 멱살을 잡고 아이를 교실 밖으로 끌고 나갑니다.

그렇게 수 초간 멱살이 들린채 아이는
그대로 다시 교실 안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장난감을 정리하다가 친구와 떠들었다는 이유로
교실 사이를 이리저리 끌려다닌 겁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너 이리로 와'하고 나 세게 잡아당겼고 배도 잡아당겼고 그래서 나 넘어질 뻔했어.
뭐 때문에? 그랬더니 내가 정리를 못하니까 그렇지 라고 말을 했어요"

피해 부모는 최근 아이가 자책이 많아진 것이
학대가 반복됐기 때문은 아닌가 싶어
다른 학부모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도 유치원에 다녀온 뒤
한쪽 귀가 붓거나 멍이 드는 등
원인모를 상처가 생겨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학부모들이 아이를 추궁하자
그동안 입을 열지 않았던 아이들은
자신과 친구들의 학대를 증언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여러 아이들도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머리채를 잡히거나
블럭을 밟고 논다는 이유로 발이 밟히기도 했다는 겁니다.

*목격 아동
"(선생님이) 00이 머리 땡기는 거 봤어.
봤는데. 세게 당겼어. 그래서 머리가 빠졌어."

*피해 아동
"막 때리고..이렇게 숨 막히게 하고.
(아 그렇게 입을 막았어?)
그래서 너무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그동안 몇 차례 문제제기를 하면서도
혹여나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학대가 없었다는 유치원의 해명을 믿었다는 학부모들.

하지만 구체적인 학대 정황에 이어,
교사가 유치원에서의 일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도록
아이를 압박한 정황까지 뒤늦게 발견되면서
학부모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
"내(선생님)가 너(아이)에 대해서 속상한 일을
나의 엄마한테 얘기하면 우리 엄마가 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냐. 가스라이팅 아니냐고.."
그 뒤에는 저희 아이가 유치원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한 적이 없거든요."

어린이집 측은 이에대해
학대 정황을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또 가해 교사는 아이의 옷깃을 잡아끈 건 사실이지만
머리채를 잡거나 발을 밟은 적은 없다며
추가 학대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가해 교사
"애들하고 잘 신뢰 쌓았다 생각하는데.
애들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도 저도 사실은 모르겠고."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유치원 CCTV를 확보해 교사들의
지속적인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