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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러시아 동원령에 광주 고려인 '근심'

(앵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강제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에 사는 고려인들도 징집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징집 대상이 된 자녀를 둔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1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김 씨가
러시아에 있는 아들과 주고 받은 메시지를 바라봅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위해
군 동원령을 선포하면서
고려인들까지 징집 대상에 포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터로 내몰릴 수 있는 아들을
러시아에 둔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입니다.

* 김 씨 / 고려인 (음성변조)
"자녀들과 손녀들 모두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러시아가 선포한 동원령에 고려인이 징집되면
이미 우크라이나군으로 참전한 고려인들과는
동포끼리 서로 총을 겨눠야 하는 상황입니다.

광주 고려인마을의 지원을 받아
올해까지 4백 명이 넘는 동포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인데,

가족과 친구들이 점차 군에 동원되고 있어
입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려인들은 말합니다.

* 고려인 (음성변조)
"지금 이렇게 전쟁에도 (고려인들이) 같이 나와야 돼요.
우리 고려인들이 친척들도 많고 그리고 친구들이 많아요.
물론 우리 (전쟁 상황이) 걱정되고 있어요.

고려인마을은 지난 8개월 동안
7백여 명의 고려인들이 입국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

입국 대기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항공권 구매 비용 등 외부 지원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 신조야 / 광주 고려인마을 대표
"당장 그쪽에서 전쟁한다는데, 거기를(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을)
못 돌봐주겠다는 말은 우리가 하기 너무 어려워요.
왜냐하면 똑같으니까. 우리는 한민족이니까."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징집 대상도 늘어나면서
광주 고려인마을의 근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