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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5.18뉴스

5.18유공자의 눈물...생활 지원 '절실'

(앵커)
5.18유공자들은 부상 후유증과
생활고에 어려운 삶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계엄군에 맞서다
망가진 이들의 삶이지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탓입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당시 부상 당한 시민군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도왔던 김태수 씨.

버스에 학생들을 태우고 가던 중
계엄군의 집단 사격에 무릎을 맞았습니다.

(인터뷰)김태수/5.18유공자
"내 몸이 완전 고물이나 마찬가지예요. 전부 다 수술만 해 가지고, 힘을 못 써요."

치료를 받고 4개월 만에 퇴원했지만,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면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나마 부인의 수입으로 생활해 왔지만
몇 년 전 부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생활고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인터뷰)김태수/5.18유공자
"아파서 못 하니까 일 못하게 하죠. 애 엄마가 있을 때는 그래도 챙겨주니까, 물 말아서 밥 한 그릇씩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챙겨줄 사람도 없고...너무 팍팍해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5.18유공자이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서
어려운 삶을 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부상 후유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5.18유공자 정 모 씨가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투명CG)
1980년 5월 이후 최근까지 50명 가까운
사람들이 생을 스스로 마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5월 단체는 90년 이후 받은
일시 보상금만으로는 5.18유공자들이
삶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적절한 보상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이종/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계속 술과 몸도 아프고 약에다가...이것을 충분히 보상은 안 되더라도 5.18유공자들이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이
5.18유공자들에게 연금 형태로
보훈 지원금을 지급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절반 이상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40년 만에 5.18유공자들의 삶에 희망을 줄
법률을 통과시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