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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 - 광주를 위해 목숨을 걸다 - 방송예고

(앵커)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광주의 5.18을 알리고 광주시민들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5.18 특집다큐멘터리가 오늘(26일) 밤 방송됩니다.

김철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도시 이름에 '정신'이 붙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시 광주.

이'광주정신'을 알리기 위해, 또 5.18 때 죽어간 광주시민을 위해, 학생과 시민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독재정권과 싸웠던 현상 역시 우리 역사에서 유일합니다.

(인터뷰)이상석/시민운동가
"5.18 때문에 인생이 바뀌고 자식을 잃었던 분들에 대한 대우는 하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희생은 그동안 외면돼왔고 방치돼왔습니다.

(인터뷰)황보문수/故 황보영국 씨 아버지
(기자): 공무원들이나 5.18 단체에서 사람들이 찾아온 적이 있습니까?
황보문수: 단체에서는 없어요. 그런 사람 없었어요.

양경화/故 장이기씨 형수
(기자):"그동안 광주시나 5.18단체 같은 데서 연락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까?"
양경화: 개인적으로는 없었어요. 처음이에요.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지. 그런 것은 없었어요."

그러나 유족들은 광주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서운해하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이순/故 김병구씨 여동생
"오히려 안 밝혀진 분들도 더 많을텐데 그런 걸 생각하면 서운하다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진짜 이름 모르게 가신 분들이 사실 너무너무 많고..."

다 밝혀지지 않는 광주의 진실을 밝히는 게 아직은 더 우선이라는 말도 합니다.

(인터뷰)박래군/故 박래전씨 형
"(제 동생을 몰라봐줘서) 서운하다 이런 것보다는 광주가 아직 제대로 평가받고 사람들한테 인식되는 게 제가 봤을 땐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

5.18을 알리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섰다 숨진
서강대생 김의기씨.

자신의 몸을 불살라 광주시민들의 의로운 넋을 위로해드리고 싶다던 노동자 김종태씨

광주를 위해 숨져간 이들은 살아남은 이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터뷰)박의빈/故 김의기씨 외조카
"제가 이름을 지을 때도 외삼촌(김의기씨)의 '의'자를 따와서 지었어요. 제가 앞으로 성장하는데 내가 옳은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생각합니다."

1982년 5.18 시위를 준비하다 잡힌 서울대생 4명 중 3명에게서 정신질환이 발병했고 또 그 중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이번 취재과정에서 처음 밝혀진 사실입니다.

(인터뷰)안재훈/서울대 5.18 시위 준비하다 옥살이
"광주는 말 그대로 제 학창시절을 지배한 운명이었죠."

그들은 왜 자신의 소중한 생명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까지 광주와 광주시민들을 위해 싸웠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희생은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일까?

오늘 밤 11시 방송되는 광주MBC 5.18 36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에서 고민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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