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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건물' 매입 이유는?

(앵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 빚어진
목포시의 수상한 부동산 매입 문제,
오늘도 보도합니다.

목포시는 공적활용 가치가 높은 건물들을
우선 매입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정작 건물의 상태를 보면 사들일만한 것들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58년 지어진 목조 창고건물입니다.

전체 167제곱미터 면적 중
1/3 가량은 부분적으로 2층으로 된 구조입니다.

앙상한 나무기둥이 서 있고,
철거된 슬레이트 지붕 자리는 비닐로 포장해 놨습니다.

교체되어야 할 자재를 의미하는
가위표가 새겨진 나무기둥들이 수두룩합니다.

* 보수공사현장 관계자
"썩어가지고...그런 썩은 것들 때문에 보강작업을 하는 거예요"
(건물상태는 어땠습니까 전반적으로?) "안 좋았어요" (안 좋았어요?) "네"
(원래 건물에서 몇%가 쉽게 말해서 남고, 몇%정도가 바뀌나요?) "50대 50이죠"

이 창고 건물을 목포시는 왜 샀을까.

인근에 다른 등록문화재가 위치해 있고,
특히 창고 건물의 원래 구조가 잘 남아있어
매입했다는게 목포시의 입장입니다.

* 목포시 관계자
"(옆건물을) 모자갤러리로 사용하다보니
뒤쪽에 모자체험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이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하지만 건물 속을 뜯어낸 보수공사 업체 측은
건물이 수십년간 수차례 보강 공사들이 이뤄졌었던
곳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사실상 원형이 훼손된 건물에 목포시가 말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 보수공사현장 관계자
"이거는 최근에 만들어 진거...불과 뭐 10년, 20년 정도 된 거,
이것들 하면서도 복원을 많이 하기는 했어" (사용하는 과정에서요?) "네"

이 목조건물 보수정비 공사에 쓰는 돈이
건물을 목포시가 사들인 예산보다 많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겁니다.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 목조 창고건물을
목포시가 매입한 가격은 1억7천4백여만 원.

그런데 전기*정비공사에만,
2억9천5백여만 원, 매입가 대비
170% 예산을 또 쓰고 있습니다.

근대역사공간 목포시 매입 건물 전체를
살펴보더라도, 건물을 사는데 45억 원을
쓴 뒤 또다시 고치는 데 38억여 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 유창훈 목포시의원
"어떤 조급한 문제가 있지 않았나...그런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공사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이 또한 의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사전적 의미로 근대는
1876년 개항부터 1919년 3.1운동까지 시기

하지만 목포시가 매입한 건물 절반 가량이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사이 건립된 것이어서
목포시가 애써 근대의 옷을 입히고 있는 건
아닌지 따져볼 일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