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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보행자 중심도로 '걸어보니 좋더라'

(앵커)
목포시 면적은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도시지만 인구밀도는 매우 높습니다.

작은 도시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곳에서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도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습니다.

보행자 중심의 도로가 시민들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지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 도심을 통과하던 철도폐선부지를 활용해
지난 2017년 완공된 웰빙공원입니다.

우거진 나무 아래로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박은규 목포시 용해동
"아주 최고 좋은 자리야.이 자리가. 시에서
이거 아주 잘 만들어놨어. 아주"

* 임순엽 목포시 용해동
"지팡이 짚고 다니면서
운동해서 (아픈 허리가) 진짜 완쾌 돼버렸어요."

차량을 위한 도로가 아닌 보행자를 우선하는
이같은 보행자 중심 도로는 도심에도 들어서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보행환경 개선지구로 고시된
목포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지난해까지 전선지중화와 보행환경개선,
디자인도로 건설 등에 백십억여 원이 투입됐습니다.

도로는 보도와 차도로 분리됐고
차도보다 보도가 넓은 게 특징입니다.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노란선도 구불구불하게
그려져 교통사고 유발을 막고 있습니다.

또한, 보행자 안전을 지키는
CCTV와 LED가로등 설치, 일방통행 실시 등
모든게 보행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 송창헌 목포시 건설과장
"보차 분리 사업을 가장 중점적으로 했고요
기존의 차량 중심의 교통운영체계를 보행자 중심으로
이렇게 변경했습니다."

동네가 말끔하고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에
주민들의 반응은 일단 합격점입니다.

* 채승훈 목포시 만호동
"일단 깨끗하잖아요. 동네가 깨끗해지고
누가 찾아와도 아 여기가 근대역사거리고
시에서 신경을 쓰고 시민들도 많이 관심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목포 도심에서 이같은 보행환경개선사업이
시행된 곳은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단 한 곳뿐입니다.

근대거리가 정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돼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목포시는 당초 시내 12곳을 보행환경 개선지구로
지정해 사업을 시행하려고 했지만 예산문제 때문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송창헌 목포시 건설과장
"결론은 예산 문제입니다. 저희가 우선순위를
정했을 때 이곳 근대역사 문화 거리가 1순위로"

목포시는 올해부터 제4차 보행안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걷기 좋은 도시만들기에 예산투입의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면
계획은 그냥 계획에 그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윤입니다.
김윤
목포MBC 취재기자
해남ㆍ진도ㆍ완도ㆍ함평 / 일요포커스 진행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