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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뉴스데스크

영광지역 '레미콘 분쟁' 극적 타결은 됐지만...

(앵커)

영광지역의 레미콘 회사와 기사들 사이의 분쟁이
석달만에 타결됐습니다.

운송료 현실화 등에 합의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상태입니다.

홍진선 시사pd가 보도합니다.


(피디)


운행을 멈춘 지 석달만에 레미콘 차량의 시동이 다시 걸렸습니다.

운송료 현실화와 계약해지된 기사들의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레미콘 기사 29명이 영광지역 레미콘 제조사 6개사와 지난주 13일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두 단체는 계약해지된 기사들 29명의 즉각 복직과
레미콘 운임비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데 합의했고
기사들도 추가협약 요구나 집단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노득용 건설노조 레미콘지회 영광분회장
"일단 좀 홀가분한 마음이고요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와서
그에 대한 책임감도 따르고요 앞으로 회사와 우리 노동자들 간에
화합이 중요하지 않을까?"

표면적인 갈등은 봉합됐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레미콘 기사들을 노동자로 볼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기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지시를 받는 노동자라고 주장하는 반면
업체측은 레미콘트럭 운전자 한명 한명이 사업자라고 맞섰습니다.

이른바 특수고용노동자인 이들의 노동자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 정호태 근로감독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최근에 특수 형태 근로자 노조 문제가 전국적으로
택배 근로자도 그렇고, 다른 뭐 부분에서도 특수 형태 근로자들이
노조 설립이 되면서 그런 갈등들이 많아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노조법상 근로자 문제는 법원의 판단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

게다가 양측이 합의하면서 각종 고소, 고발은 취하했지만
양측의 갈등 과정에서 불거진 영광 군남면 ‘서정교' 다리의 불량 레미콘 시공 논란도
군민의 안전문제를 위해서라도 풀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 정진수 팀장 / 영광군 안전관리과
"현장에서 강도가 제 강도가 안 나온다고 하면
저희 (영광군 )입장에서는 6개 협의체를 구성해서 추가적인 안전진단을
의뢰기관에 요구를 해서 해 볼 용의는 있습니다."

많은 과제를 노출시킨 채 봉합된 영광지역 레미콘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홍진선입니다.

홍진선
광주MBC 시사PD

"진심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사람들을 사로잡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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