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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현장취재뉴스데스크

[한걸음더]너도나도 맨발길 조성..시민 반응 엇갈려

(앵커)
요즘 어딜 가나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이른바 맨발 산책길 조성에
지자체들이 힘을 쏟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호응도 좋고,
만들어 달라는 민원도 많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모든 이들이 다 환영하는 것은 아니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걸음 더' 현장취재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용봉 저수지 둘레길.

신발을 벗은 시민들이 진흙을 밟으며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진흙으로 된 
길 옆에 매트도 깔려 있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한 달 전에 조성한 맨발길인데, 
진흙으로 된 길과 매트길로 
나누어져 있는 겁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맨발길을 조성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원래 있던 길을 반으로 나눠 
맨발로 걷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시립미술관 측의 의도와는 다르게 
주변이 습지다 보니 
질퍽한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흙이 매트 위로 넘어오면서 
매트에도 진흙이 가득 묻어있습니다.
불과 수십미터를 걸었는데도 
신발은 엉망이 됐고 바지에는 진흙이 튀었습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길이었는데, 
진흙이 돼 걸을 때마다 신발과 바지가 엉망이 된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 문선희 / 광주 북구 매곡동
"한 20~30분 걸었는데요, 질컥질컥한 땅을 밟다 보면
막 튀어요..매우 불편하죠, 집에 가서 이거 손질 다시 해야 되고.."

하지만 다른 시민들은 맨발로 걸어 건강해졌다며
오히려 진흙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 허정미 / 광주 북구 운암동
"저희 같은 경우는 맨발걷기를 하기 때문에 
저렇게 질퍽질퍽 한 곳이 훨씬 더 접지 효과가 좋거든요."

시립 미술관 측은 맨발길을 두고 
서로 다른 민원이 접수돼 힘들다면서도, 
진흙길을 의도하지 않았던 만큼
길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한원식 광주시립미술관 시설관리과장
"맨발 벗기 하는 민원하고 신발 신고 다니는 민원하고
양쪽으로 민원이 갈리더라고요.. 
(물을) 배수관으로 빼보고 
또 마사토도 깔아가지고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아직 맨발길이 없는 
광주 5.18기념공원에서는 시민들이
맥문동을 심어놓았던 화단의 땅에
자체적으로 맨발 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5.18공원 관계자는 예산을 들여
화단을 조성한 만큼 시민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원상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해
맨발 산책길을 만들어달라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어
맨발길 조성을 서구청에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 5.18기념공원 이용 시민
"황톳길도 좀 만들어주시고, 또 눈이 오나 비가 와도 할 수 있도록
일부 구간만큼은 비닐하우스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광주시에서 지자체가 조성한 맨발길은 
총 34곳인데 광산구와 서구가
각각 
16곳과 15곳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 중 서구에서 1곳을 제외한
33곳 전체가 
작년에 만들어졌고, 
내년에도 37곳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맨발 산책길을 만들어달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늘어나면서
지자체들이 앞다퉈 맨발 산책길 조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천홍희
광주MBC 보도본부 취재기자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