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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뉴스데스크

날아간 갯벌생태복원.. 승인된 국비사업을 포기

(앵커)
정부 문턱이 닳도록, 자치단체마다
내년 국비예산 확보 경쟁을 벌이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예산확보 노력이 무색하게,
이미 승인된 수백억 짜리 사업도 지키지 못한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안군 해제면과 신안군 지도읍사이
갯벌입니다.

40여년 전 바다를 막아 현재는
늪지 상태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1.71제곱킬로미터, 축구장 2만4천개 면적의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간척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국비 336억 원 등 총사업비 480억 원짜리
대형 사업인데, 결국 좌초됐습니다.

무안군과 신안군 모두 동의해야 가능한
사업이지만, 무안군이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 박홍양 해양수산과장/무안군청
"많은 금액이 더 추가될 것 같고 이 금액으로 시작했다가
사업이 중단되거나 예산 확보를 못해서 어떤 이유로 인해서
공사기간이 길어진다면 그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안군이 처음부터 완강하게
반대했던 건 아닙니다.

무안군은 신안군과 지난 2016년,
업무협약을 맺고 탄도만 역간척에
의지를 보였었고, 양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도 구성했었습니다.

* 무안군청 당시 기획실장(2016년 인터뷰)
"타당성 용역결과에 따라서 주민들과
농장주, 정부 등과 협의해서 사업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무안군은 2018년, 신안군과 공동으로
연구용역도 진행했지만,
역간척으로 바닷물 유통이 된 뒤
농업용수 부족, 인근 해역 어업권, 예산부족
문제를 이유로 결국 추진 불가로 돌아섰습니다.

신안군은 무안군 행정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 신안군청 관계자
"굉장히 어렵게 사업비를 확보했는데
확보한 이후에 의견이 맞지 않아서 사업비가
다시 반납되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저희도 굉장히 아쉽고"

예산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자치단체마다 정부 문턱을 들락거리는 중요한 시기.

공교롭게도 국내 최대 갯벌을 보유한
전남이 이미 승인받은 수백억짜리
초대형 역간척 사업을 반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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