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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한 자라도 더 배울래요'...노인층 찾아가는 문해교실 인기

(앵커)
그 옛날 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노인층을 위한 수업이 마련됐는데요. 

어르신들은 한 자라도 더 배우겠다며, 
젊은층 못지않은 열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순 동면의 한 마을회관입니다. 

마을 주민 10명가량이 책상에 앉았습니다.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1번, 받침 시옷이 들어간 글자를 읽고 써봅시다. ”

한글을 읽고 쓰며, 
그 뜻을 이해하도록 돕는 문해수업입니다.

늦깎이 학생들은 연필을 손에 쥐고,
한 글자씩 꾹꾹 눌러씁니다. 

버스 노선을 읽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식당 메뉴판을 읽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 이미아 (74살)
“고지서 같은 것이 오거나 해도 
(글을) 몰라서 옆집에 가서 물어보고, 
창피하니까 안 물어보고 놔둬 버리고 못 내고.
(지금은) 날로 날로 조금씩, 서툴지만, 
그래도 이렇게 늘어나고 재밌고..”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다는 김 임 할머니.

내년이면 90살인데,
수 년째 한글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한 실력은 아니지만,
배우는 재미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 김 임 (89살)
“두 개 틀렸어요, 두 개. 
공부하러 간다는 그 기분에 
한 자라도 더 배우려고, 좋아요.”

올해 화순군은 군민 33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수업을 합니다. 

* 정수미 화순군 평생교육팀장
“평균연령이 75살 이상 고령의 어르신이 많기 때문에
교육 장소를 
어르신들이 사시는 가까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찾아가는...”

매주 3번 정도 수업이 이뤄지는데,
3년 교육을 마치면 
초등학교 졸업장도 받을 수 있습니다. 

"낳으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자식들 키우느라, 
먹고살기 바빠서,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서.

늦게 시작한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어르신들은 배움의 기쁨 속에
나이를 뛰어넘는 청춘을 맞이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화순군 #문해교실 #한글배우기 #한글 #어버이날 

김초롱
광주MBC 보도본부 취재기자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