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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뉴스데스크

추가 범행 확인.."중간고사 문제도 빼냈다"

(앵커)
고등학생들이 교사의 컴퓨터를 해킹해
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렸던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두 학생이 중간고사 시험지도 빼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몇달동안이나 부정행위가 저질러지고 있었는데, 학교는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지와 답안이 유출된 시험은
기말고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4월 말에 치러진 중간고사 때는 7과목,
기말고사에선 9과목의 시험지와 답안이
고스란히 유출됐습니다.

이 학교 2학년생 학생 2명은
과목별로 문제를 빼내기 위해,

학교 본관 2층과 4층, 그리고 별관 2층에
흩어져 있는 교무실 세 곳을
외벽쪽 창문으로 몇 차례나 드나들었습니다.

책상에 놓인 교사의 업무용 노트북 컴퓨터에는
이중으로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었지만,
학생들은 이마저도 뚫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무력화시키고 악성코드를 심기까지 노트북 컴퓨터 한 대당 20여분씩 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험문제를 빼낸 뒤엔 악성 코드를 삭제해
흔적을 지웠습니다.

그 결과, 1학년 때 각각 내신 3등급,
2등급이었던 학생들은 2학년 중간·기말고사에선
여러 과목에서 100점을 받았습니다.

몇달에 걸쳐 이런 부정행위가 벌어졌는데도,
학교는 눈치도 못 챘습니다.

학생들이 한번 학교에 침입할 때마다
3시간쯤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보장치는 없거나 울리지 않았고,
CCTV도 없었습니다.

*김승주 교수/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모든 선생님들이 보안 전문가가 될 수는 없고요. 중요 시스템을 전담해서 관리해주시는 그런 분도 학교마다 뒀으면 좀 나아질 것 같습니다."

광주시 교육청은 허무하게 뚫린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느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교사들은 퇴근할 때
노트북 컴퓨터를 반드시 캐비닛에 넣어 보관하고,
캐비닛과 교무실 문과 창문엔
반드시 잠금장치를 하도록 했습니다.

*조미경 / 광주시교육청 장학관
"고등학교 68교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8월 말에 학교 평가 보안 관리 현장점검을 하려고 합니다."

해당 고등학교는 수사 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