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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순천만 기획) 관광객 쏠림 여전...보존˙활용 '고민'

(앵커)
순천만 기획보도, 두 번째 시간입니다.

순천만의 뛰어난 가치로 인해
생태나 관광,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효율적인 활용과 체계적인 보존,
복원을 위한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순천만 습지.

가을로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방문객들이 몰려듭니다.

지난 2019년 한해,
이곳을 찾은 시민은 모두 2백만 명.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문객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입니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둘러보는 곳은
데크길이 놓인 갈대밭과 그 인근이 전부입니다.

와온해변에서 화포해변까지 이어지는
순천만 곳곳을 둘러보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인프라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김학중 / 순천만 자연생태해설사
"순천만이 여기만 있는 것은 아닌데, 이쪽에 많이 치우쳐서
갈대밭이 순천만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가시는
그런 안타까움이..."

순천만의 동쪽인 와온해변 인근.

과거에 조성된 4만여 제곱미터의 넓은 매립지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곳을 포함해 순천만 일대를
'생태계 보호지구'로 지정해
개발을 억제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 부분이 사유지여서
순천만의 보존을 위해 사용하거나
생태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이진숙 /순천시 순천만보전팀장
"현장을 다니면서 주민들과 전문가들과 소통했던,
개선이 됐으면 하는 사항들이 많습니다."

순천만의 상징이 된
국제 멸종위기 조류인 흑두루미.

지난 1999년 처음으로 80마리가 관측된 이후
월동 개체수가 크게 증가해 2014년에는 1천 마리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무려 3천 4백여 마리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흑두루미를 포함해
순천만에서 서식하는 조류가
연간 1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이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 황선미 /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순천만처럼 잘 보존된 곳들이 다른 지역에도
생김으로 인해서 이들이(조류들이) 분산할 수 있는
대체 서식지가 확대되기를 바라는 것이죠."

이를 위해 인근 지역인 보성과 여수,
고흥과의 연대와 여자만 전체를 아우르는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한 상황.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로
순천만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그만큼 체계적인 보존과 복원,
활용 방안을 둘러싼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문형철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시 전라남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