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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보이스피싱..'악성 앱'으로 가로채

(앵커) 


전화 금융 사기 범죄,
이른바 보이스 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앱 설치를 유도하는
문자 등을 보내고, 악성 앱이 깔리면
바이러스로 휴대폰을 지배해
돈을 가로채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사업이 어려워진 A씨에게
지난달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정부 지원 자금으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 보이스피싱 피해자 (음성변조)
"사실은 저도 조그맣게 사업을 합니다만은,
요즘 직원들 내보낼 수도 없고, 고민스러운 때거든요.
자금 확충을 해야겠다 싶어서, 사람이 급하니까..."


이 남성은 자신을 금융기관 직원이라 속인 뒤
자신이 보내준 링크를 통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의심없이 앱을 설치하는 순간
스마트폰에는 전화를 가로채는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됐습니다.

이후 피해자 A씨가 은행으로 전화를
걸어도 이 전화는 은행이 아닌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연결됐고,
감쪽같이 속아 사기를 당한 겁니다.

* 보이스피싱 피해자 (음성변조)
"나는 아니겠지 했는데, 너무 마음에 상처가 컸어요"

은행 직원이라며 대출금을 갚으라는 말에 속아 천 5백만원을 건네줬고,
대출을 받으려면 공탁금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또 2천만원을 사기당했습니다.

* 변준범/포항북부경찰서 수사과장
"특정 은행에 앱 설치를 권유받아서 (앱을) 설치하면
휴대폰 연락처라던지 다(개인 정보가) 범죄인들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전화나 문자로 현금 인출을 유도하거나
계좌이체로 돈을 빼가던 단순한 수법에서,
요즘은 휴대폰 악성 앱까지 개발해
보이스피싱 범죄가 한단계 더 지능화됐습니다.

* 문성훈/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수석
"문자에 포함된 링크 주소를 클릭하면 내 핸드폰에 악성앱이 설치되어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게 되므로,
해당 문자를 받으신 경우 링크 주소를 클릭하지 마시고 바로 삭제하셔야 합니다”

지난 한해 전국에서 발생한 보이스 피싱 건수만
2만 5천여건에 피해액은 2천 3백억원.

코로나 19로 생계가 막막한 서민들을 노린
보이스 피싱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이재원
광주MBC 취재기자
전 뉴스팀장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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