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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220억 원 들인 수산물센터...다섯 달째 문 못 열어

(앵커)
그런가하면, 다 지어놓고도 운영하지 못하는
시장도 있습니다.

2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광양의 수산물 유통센터는
준공된 지 5개월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문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양항 인근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수산물 종합 유통센터입니다.

국비 56억 원을 포함해
222억 원을 들여 올해 5월 준공했지만,
건물 내부가 텅 빈 채
다섯 달이 지난 지금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핵심 시설인 '수산물 도매시장'을 운영할 사업자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건물이 준공되기 전
3차례에 걸쳐 모집 공고를 냈지만
신청서를 제출한 곳이 한 곳도 없었고,

최근 4차 공고 이후 참여 의사를 밝혔던 법인 한 곳도
심사를 불과 사흘 앞두고 신청을 철회해
결국 운영자를 확보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법인에서 사무실로 몇 번 찾아오셔서
말씀도 나누고 했는데, 내부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광양시가 접촉했던 9곳의 법인들은
30억 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 비용 등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업자 선정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수산물 유통센터 개장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고,

건물 2층부터 4층에 들어설
식당과 카페 운영자 모집 절차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광양시는 연내 도매시장 운영자 유치를 목표로
수협 중앙회와 부산, 대구 등을 방문해 설명회를 진행하고,

13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
사업자를 유인할 수 있는 냉동창고를
내년 상반기 안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신중을 기해서 역량 있고 견실한 업체를 찾고 싶다.
좀 더디게 가더라도 그런 업체를 선정하려고..."

개장이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

광양시의 역점 사업이자
어렵게 정부 심사까지 통과해 건립된
수산물 유통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문형철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시 전라남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