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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대회도 치르지 못하는 승마장..무늬뿐인 말 산업 육성

(앵커)

장흥군이 말 산업을 육성한다며 승마장을
지어놓고도 대회 한 번 치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애초부터 규격에 맞지 않는
승마장을 짓는데 수십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취재.


(기자)

장흥군이 지난 2014년부터
조성해온 승마체육공원.

말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실내외 승마장과 유*청소년 교육센터 등을
건립하는데 50억 원 넘게 들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공식 대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부적합한 승마장 규격.

전국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야외 승마장이 최소 5천 제곱미터가
넘어야 하지만 2천 40제곱미터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겁니다.

애초부터 규격에도 맞지 않는
승마장을 만들었던 장흥군은
당시 '생활체육'을 위주로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 선승규 축산사업소 자원순환팀장
"지금 현재는 활용도가 떨어지는데
그것을 저희들이 감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흥군이 말 산업 육성에 뛰어든 건
민선 4,5기 이명흠 군수 시절.

군수가 바뀐 뒤 관심이 줄면서
담당 부서도 말과 시설 관리가 따로
이원화돼 '말 산업 육성'을 지휘할
중심 부서도 없어졌습니다.

이렇다보니 행정마가 죽은 사실도 모른 채
위탁 업체에 관리비만 3년이 넘도록
지급해왔던 장흥군.

말 산업 육성에 나섰던 초기부터
야심차게 지원해왔던 장흥군내
'한국말산업고'에 대한 지원도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장흥군 관계자
"군수 바뀌고 나니까 지원 줄고
동호인들도 더 안오고 시들.."

장흥군은 뒤늦게
놀고 있는 야외 승마장을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격으로
확장해 활용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

7억 원의 혈세를 더 투입해야하지만
국제 규격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말 뿐인 말 산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진선입니다.
김진선
목포MBC 취재기자
전남도청, 강진군, 장흥군, 문화, 교육 담당

"선한 힘으로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