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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뉴스데스크

"지난 점수 어떻게 되나"..길어지는 혼란

(앵커)
광주의 한 사립고에서 일어난
시험지 해킹 사건으로 인해
가장 충격을 받은 건 동급생들일텐데요.

후속 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
좀처럼 결론이 나오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간고사 7과목, 기말고사 9과목.

고등학교 2학년 두 학생이 저지른
시험지 해킹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수사 상황과 더불어 주목 받는 건
같은 학년 학생들의 1학기 성적이
어떻게 되느냐는 겁니다.

부정 행위자들의 성적만 0점 처리될 수도 있고
모두가 재시험을 볼 수도 있습니다.

* ○○고 1학년 학부모(음성변조)
"어떤 학부모들은 재시험까지도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있어요.
왜냐하면 내신에 들어가는 성적이다 보니까 굉장히 예민하잖아요."

결론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의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는 평가와 관련한 사안이 발생하면
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등학교는
경찰 수사 상황을 서류로 통지받기 전까지는
해당 위원회를 여는 등 논의 절차를
추진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관계자 측은,
수사로 확인된 사실관계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아야
그 내용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경찰 수사가 당장
마무리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 등
포렌식을 통해 분석해야 할 자료가 많고
추가 혐의가 있는지 샅샅이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 박고형준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활동가
"지금 이 시기에 학교는 학생들이 불안에 떨지 않게끔 시험에 대한
공정성과 신속성을 발휘해서 이 사안을 처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교에서 부정행위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열흘쯤 전인 지난 18일.

시험이 공정하게 치러졌을 거라고 믿었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험 부정에 대한 향후 조치가 어떻게 내려질 지
초조하고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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