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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수능보러 육지로' 섬 수험생들의 수능원정기

(앵커)
섬 지역에는 수능 고사장이 없다보니
섬마을 학생들은 수능을 치르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시험 하루 전에 육지로 나왔습니다.

이들의 수능 원정기를
박종호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완도의 한 섬마을 고등학교

교실 한쪽에 짐가방이 가득합니다.

섬마을 수험생들은
수능을 보기 위해선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미리 준비해 학교로 가져왔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짐을 챙겨
여객선 터미널로 향하는 수험생들,

섬마을 고3 학생들만의 독특한 상황이지만
자신감은 가득합니다.

* 윤자민 완도 노화고등학교 3학년
"그래도 공부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맞출 자신은 있고
공부가 좀 미숙한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서
그 부분이 조금 걱정이 됩니다. "

배에 몸을 실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학생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배멀미가 없는 무난한 수능 원정길입니다.

* 전민지 완도 노화고등학교 3학년
"밖에서 자고 밖에서 밥 먹고 시험을 보러 가는 입장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속상하긴 한데 이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부분이니까"

40여분 만에 도착한 완도읍.

육지에 다다르자 이제 정말 수능이 실감납니다.

* 류수환 완도 노화고등학교 3학년
"3년 동안 고생해서 달려와서 실감이 나기도 하고,
끝나면 또 뭐하고 놀지 생각하니 설레기도 합니다"

수능을 보기 위해 배를 타고 육지로 나온 섬 수험생들은
전남에서만 6개 학교, 153명에 달합니다.

낯선 곳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고
장거리 이동까지 겹쳐 힘이 들기는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박종호
목포MBC 취재기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 완도해경, 전남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박종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