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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교회 고유 권한.. 교단 상관말라?

(앵커)

여수 은파교회의 불법 세습 의혹에 대해
연 이어 보도했었는데요.

예배 설교에서 목회자를 뽑는 건 교회
고유 권한이라는, 교단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발언까지 하고 있습니다.

노회는 교단의 헌법위원회에
적법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천은파교회의 '페이퍼 처치' 의혹 보도 이후,
여천은파교회 신도들이
MBC에 보내온 항의 문자입니다.

취재진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교회를 방문했던 그날,
취재진이 떠난 뒤 예배를 드렸다며,
'페이퍼 처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는 증거 영상을 보내주면
보도에 반영하겠다고 답했지만,
교회 측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지난 일요일,
여수은파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이자
현 여천은파교회 담임목사인 A 씨는,
여수은파교회 주일 예배 설교를 하며
해당 기자가 해명을 듣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습니다.

* A 씨 / 여천은파교회 담임목사
"예배 드린 성도들이 '나 거기서 예배드린
성도입니다' 라고 기자님에게 전화를 했는데,
기자분은 사실은 필요 없고, 본인이 보도한 게
곧 사실이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은파교회는 MBC의 공식 인터뷰 요청에는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에는 여천은파교회가 개척한 이후
교회를 찾아갔지만, 주일 예배를 드린 적은 없었다는
추가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편, 여수은파교회 담임목사 B 씨는
지난 14일 금요 설교에서, 목사를 선택하는 건
교회의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B 씨 / 여수은파교회 담임목사
"우리가 잘못한 게 뭐가 있어요. 잘못한 게.
교회 목사를 누가 선택해야 하느냐 그 말이에요.
교인들이 선택해야지. 노회에서 지정해줍니까?
총회에서 지정해줍니까? 교회에서 선택을 해,
교회에서."

또, 명성교회의 사례를 들며,
자신은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 B 씨 / 여수은파교회 담임목사
"법, 법 그러지만 총회에서 법을 만들어놓고
총회에서 무너뜨렸지 않느냐. 서울 어떤 교회는
큰 교회니까 못 덤비고, 우리교회는 만만하니까
나를 짓밟으려고 하느냐."

사실상 교단 헌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여수노회 임원회는
은파교회의 세습 문제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은파교회의 변칙 세습에 대해,
이번에도 총회 헌법위원회가
합법이라는 유권 해석을 내릴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