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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뉴스데스크

뒤늦은 쌀 시장격리.. 가격안정 불투명

(앵커)

정치권과 농민단체의 압력에 떠밀려
정부가 쌀 초과 생산량을 매입하는
시장 격리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 격리 적기를 놓쳐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는 올해 쌀 초과생산량 27만 톤 가운데 20만 톤을
다음 달에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추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시장격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과 자치단체는 일단 다행이라는 분위기입니다.

* 김영록 전남지사
"만약 시장가격이 안정이 된다고 하면은
정부 조치도 이번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농협과 농민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마땅치 않다는 표정입니다.

현재 전남지역의 산지 쌀값은
도정을 하지않은 조곡을 기준으로
40킬로그램 한 포대에 6만 천 원 선.

한달 전보다 5천 원 더 떨어지는 등
수확철 이전부터 시작한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만시지탄, 두 달 전에만 선제적인
시장격리가 이뤄졌다면 산지 가격 하락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번 시장격리에서 제외된
나머지 초과 물량 7만 톤이
가격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 김광후 / 일로농협 전무
"가장 중요한 것은 쌀 도매가격이
회복되는 것인데 잉여 물량에 의한
도매가격 회복 심리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개정된 양곡관리법은 초과 생산된 쌀을
시장 격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정부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애써 시장 격리를 외면해왔습니다.

밥 한 공기에 드는 쌀값은
3백 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갈수록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이 줄고
가격마저 뒷걸음치는 현실에
쌀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설 곳을
잃고 있습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문연철
목포MBC 취재기자
전남도청, 무안군, 영암군 담당 전문분야 :정치.생태

"사람 냄새나는 따뜻하고 공정한 사회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