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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바닥 드러낸 동복호..가도가도 자갈만

(앵커)
광주전남지역이
최악의 가뭄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단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가뭄 해갈엔 턱없이 부족했고
제한급수가 코앞에 와 있는 현실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첫 소식 이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시민들이 식수원으로 쓰는
동복호의 상류 지점입니다.

언뜻 봐선 물은 없고,
사방이 온통 풀밭입니다.

가도가도 바닥엔 흙과 자갈만 있습니다.

가뭄으로 저수율이 낮아지면서
상당 부분이 메마른 바닥을 드러낸 겁니다.

*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이 정도? 작년에는 이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는 물이 다 차 있었던 건가요?")
"네."

예년에는 바로 이 지점에도 물이 가득 들어차 있었는데요.
지금은 물이 다 빠지고 걸어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이대로라면 동복댐에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날은 앞으로 130일뿐입니다.

전날 단비가 내렸지만 효과는 미미하고,
동복댐 저수율은 여전히 31% 안팎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민들도 근심입니다.

양파 농가에선 하나당 2, 3개씩 돋아났어야 할
새순을 좀처럼 보기 힘들어
벌써부터 내년 수확기가 걱정입니다.

* 임강환 / 장성 양파 농가
"좋지도 않고, 또 크지도 않고. 옛날 같으면 지금쯤이면 뿌리가
어느 정도 새 뿌리가 확장이 됐어야 됐는데 새 뿌리가 뻗지를 못 했죠."

저수지에 물이 부족하다 보니
비가 하루라도 더 내리기만을 기다립니다.

* 박남환 / 장성 양파 농가
"스프링클러 돌려야 하는데 물이 없어. 못 돌려."

지금처럼 계속 비가 안 내리면
내년 초에는 광주 도심에 물이 끊길 수도 있습니다.

격일로 제한급수를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광주에 하루 동안 공급되는 물
50만 톤 가운데 68%가 가정에서 쓰이고 있다 보니
광주시는 물 절약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김경숙 / 광주 노대동
"설거지도 모아서 하고요. 양변기도 페트병을 넣고
될 수 있으면 물 절약 하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어요."

대학 기숙사는 샤워 시설을 절수형으로 바꿨고,

한 달에 평균 2만 톤 이상 물을 써오던 한 공장은
물 재활용을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 류호주 /세방전지 시설관리팀 책임
"(하루에) 상수도 100톤 가량을 절감을 하고 있고요.
유사한 공정으로 확대, 증대를 해서 내년에는 약 150톤 이상을 절감할 계획입니다."

광주시는 대체 수원 개발에도 나섰지만
인근 영산강에서 하천수 등을 끌어오기 위해선
관을 추가로 설치하는 데만 최소 다섯 달이 필요합니다.

당장 뾰족한 대안이 실행되지 못하는 가운데
상수원의 물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