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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경찰 조사 불구 골프장 선불권 사기 '활개'

(앵커)
얼마 전 보도해드렸던 골프선불권
판매 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는데도 영업을 이어가면서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건데요.

피해자들은 유사한 사기 수법이 반복되고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칠 수 있다며
유사 골프선불권을 판매해온 순천의 한 업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업체에 미리 결제하고
골프장을 이용한 액수만큼 차감하는 방식인데,

선불금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갑자기 사용도,
환불도 되지 않아 많게는 수 천 만원을 날린
피해자가 속출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업체 대표 김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만 22명인데,
지난 5월 경찰은 이 중 13건에 대해선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김씨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장재 / 순천경찰서 수사과장
"모집한 (골프선불권) 회원들한테 정상적인 혜택을
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을 모집하는
그런 점에 주목을 해서 (사기)혐의가 인정된다고..."

하지만 김씨는 검찰에 넘겨진 후에도 대학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올해 초, 광주의 한 국립대 경영대학원 동기로
김씨와 알게 됐다는 한 40대 남성.

지난 6월 김씨로부터 선불권 1천만 원을 구매했는데
역시나 갑자기 선불권 사용이 중단됐고
잔액 환불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김씨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밴드를 구성해 피해 규모를 파악한 결과
지금껏 170명이 넘고, 집계된 피해 금액만
6억 8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골프장 선불권 피해자(김씨 대학원 동기)
"(가격이 저렴했어서) 우리 기수에 참 복덩이가
왔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죠. 처음에는요. 
(환불을 요구하니) 갑자기 직원이 퇴근했네
전산이 오류됐네 각종 거짓말을 하면서.."

취재 결과 골프장 예약을 빌미로
선불금을 받아 돈을 가로채는 비슷한 수법의 범죄는
수년 전부터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전국적으로
선불형 유사 골프 회원권을 판매해 5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45살 김 모씨가 구속됐고,

지난해 말 부산지역에서도
저렴하게 골프장을 예약해주겠다며 선불금을 받고
잠적한 40대 여성이 30여명의 피해자에게
경찰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프장 선불권 피해자
"거의 비슷한 유형의 사건 사고가 요 근래에만
있었던 게 아니고.. 다른 분들이 더 이상 좀
피해를 안 봤으면 좋겠어요."

한편 업체 대표 김 모 씨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경찰 조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