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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마스크 벗고 미술전 만끽...'뮤캉스' 리오프닝

(앵커)
거리두기에 이어, 야외 마스크 착용의무 까지 풀리면서
웅크려 들었던 시민들도 들뜬 분위기인데요.

두달전 개막된 도립 미술관의 기획전이 뒤늦게 입소문을 타며
요즘 관람객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미술관 외에도 미디어관, 쉼터등이 어우러져
문화 예술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이번 징검다리 연휴에 맞춰 한 번 들러 보시면 어떨까요.
박광수 기자 입니다.

(기자)
마흔다섯개의 금빛 마릴린,
팝아트의 창시자 앤디워홀의 작품 앞에서 관람객 수십명이
숨죽여 해설을 경청합니다.

이미지 자체는 아주 수없이 되풀이 되고 있지만
정작 그 이미지가 가진 자체의 힘은 소실되기 마련입니다.

얇고 가느다란 조각상으로 많이 알려진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사람의 몸을 살아있는 붓으로 사용한 이브 클랭의
파격적 작품앞에서도 관객들의 탄성이 이어집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인간인지 좀비인지 알 수 없는
기괴한 형상에 시선을 뗄 수가 없습니다.

'이 좀비들아, 신앞의 진실'이라는 작품입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대의 풍경을 상징하는 합니다.

리움미술관의 순회전 '인간, 7개의 질문'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개막된 건 지난 2월 24일.

방역 시국속 텅 빈 전시관의 아쉬움이 적지 않았지만
코로나가 물러나고 비로소 작품들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입장객 제한이 있어가지고 많이 못 오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 좀 풀리니까 많이 늘었어요."

"몇년만에 전시를 보러 온 것 같아요. 친구랑 오면서 정말 오랜만이다.
이런 문화생활 너무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

여행과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이 분출하면서 '뮤캉스',
뮤지엄 바캉스가 뜬다는 말도 실감됩니다.

"2년동안 비행기를 못타가지고 비행기 타려고 여수 왔다가
이 전시회 보고 싶어가기고 왔어요. 작품이 무게감이 있어서
여기 잘 왔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술관 바깥의 풍경도 코로나 19에 억눌렸던 때와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미술관 앞 폐 창고였던 건물들도 미디어 관과 쉼터 등으로
잘 단장돼서 한 번 들러볼만한 멋진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도립 미술관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 관광 핫플레이스의 야심이
코로나 19에 발목 잡힌지 2년 4개월,

무게감 있는 공공 미술관의 전시 콘텐츠와
주변 연계 시설들의 조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광양 지역도 리오프닝의 기대감으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MBC NEWS 박광수입니다.
박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