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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시각장애인 10%만 교육 기회.."정보 접근 높여야"

(앵커)

시각 장애인들은 교육을 받고 싶어도
기회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그나마 있는 교육, 복지기관도
이용률이 1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교육기관에 다니는 시각장애인들은
이곳을 찾기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접근성을 넓히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른 시각 장애인들과 안마 직업 교육을 받고 있는 이은영 씨.

중증 시각 장애인인 이 씨의 시력은 지난 2014년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생계를 위해 직업을 구하러 장애인 고용공단과 복지관을
홀로 수소문한 끝에야 교육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 이은영
“글씨가 안 보이니까 책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죠.
시각장애인이다 보니까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만한 곳도 없고, 알려주시는 분도 없었어요.”

다른 시각장애인들도 사정은 같습니다.

지난 2003년 시각장애 장애등급 판정을 받은 이남선 씨.

이 씨는 15년간 점자나 직업 교육을 받지 못한채, 비장애인 틈에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학교에 모인 시각 장애인들은 '이곳까지 오기 힘들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이남선
“(다른 시각장애인들을) 접하다 보니까 이것은 일상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많이 겪는 것이구나.
나보다 더 안 좋은 사람들도 있구나. 그리고 이런 사람들도 일반인들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구나를 최근에서야 느꼈지요.”

지난해 기준 광주에 등록된 시각 장애인은 7천 3백여 명에 이르지만
교육*복지기관을 이용하는 광주 시각장애인연합회 등록 인원은 8백명에 불과합니다.

교육 담당자는 교육 등 사회활동을 원하는 시각 장애인에 대한 접근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선 복지 담당자가 장애 등록 당시부터 고지하거나,
현재는 개인 정보 보호로 제한된 등록 장애인에 대한 접근을 복지관에서 할 수 있도록 조례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겁니다.

* 이용석 / 광주 세광학교 교사
“행정 기관에서도 안내를 하지 않고 있고, 그러다보니까 장애인 고용공단에서는
상담하시는 사회복지사나 이런 분들이 본인 아는 만큼만 상담을 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까 계속 돌아서, 돌아서 오는 경우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시각 장애인 가운데 점자를 읽지 못하는 문맹률은 90%에 이르는 상황.

편의시설 등 복지 혜택을 늘리는 고민과 함께,
기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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