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억 넘게 들여 개보수 공사를 했던
목포실내수영장이 허술한 관리로
녹물과 곰팡이로 채워졌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목포시가 뒤늦게 곰팡이를 청소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다가올 전국소년체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실내수영장 직원들이
다이빙 경기장 벽면에 가득 핀
곰팡이를 닦아내고 있습니다.
바닥의 노란 녹물은 씻겨나간
곰팡이와 섞여 검게 물들었습니다.
지난 전국체전 당시 55억 원 규모의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도 공조시설이 빠지면서
수영장 전체에 결로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습기관리가 되지 않다보니
관람석에도 이처럼 물이 가득 고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영을 하러 온 시민들도
열악한 수영장 환경에 불만을 호소합니다.
* 김혜정
"곰팡이가 다 우리 호흡기로 들어가고..
앞으로 어린이 풀장도 오픈할텐데.."
* 실내수영장 이용객
"수영장만 갔다오면 그 전에는 안그랬는데
갔다 오면 눈이 따끔거리고 눈이 아파 죽겠어."
논란이 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목포시.
지난해 전국체전이 끝났을 당시
공조시설을 설치한 뒤 시민들에게
수영장을 개관할 계획이었지만
기존 수영장 이용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결로문제를 감수하고 부득이하게
개관을 감행했다며 책임을
'시민 탓'으로 돌리는 모습입니다.
* 실내수영장 이용객
"말이 안된다고 보죠. 조금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완벽하게 곰팡이 안 나게..
저희 우리 이용하는 사람 탓하면 그건 안되는 거죠.."
또 전국소년체전 이전에
5천여 만원을 들여 곰팡이와 녹 제거 등
보수를 마무리하겠다고도 밝혔지만
공조시설 문제는 예산 부족으로
사실상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 목포시청 관계자
"추경 예산 세워서 공조시설 설치는
시간이 좀 더 걸리고.. 8월, 9월 정도.."
전지훈련 유치와 스포츠센터 운영 등
전국체전 경기장들의 다양한 사후 활용
계획을 밝혔던 목포시.
체전을 담당했던 TF팀이 해산되면서
부실관리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진 상황에서
다가올 소년체전에 참가할 선수들 역시
공조시설 없이 습기 찬 수영장에서
전국 단위 대회를 치르게 됐습니다.
MBC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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