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걸음 더]

[한걸음더]한국전력 오조작 사고 ④ 한전, 원활한 소통 어려워..사고 노동자 정신적 피해까지

김초롱 기자 입력 2024-03-21 20:58:31 수정 2024-03-21 20:58:31 조회수 56

(앵커)
한국전력공사가 
전기를 잘못 투입해
발생한 사고와 
피해 노동자들의 고통,
앞서 집중 보도했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초롱 기자,
한전과 소통이 쉽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어땠나요?

(기자)
사고 원인을 알기 위해서만, 
한 달 정도가 걸렸습니다.

지난 1월 31일 전남 신안에서
배전노동자 감전 사고가 
있었는데요.

원인을 알기 위해 수일 간 연락해도,
한전은 조사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고요.

정보공개 청구까지 하고서야 
약 3주 만에 답변을 받았습니다.

대전, 충북, 강원 사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주일 걸려 답변이 왔는데,
원인은 단 한 줄이었습니다.

'작업 관련자 간 의사소통 오류'입니다.

한전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 감리 등
여러 작업자 중에 누가, 
어떤 소통을,
어떻게, 왜 잘못했는지 등 
내용이 빠진 겁니다.

취재 기간이 길어진 이유입니다.

(앵커) 
이런 과정이 어떤 점을 시사한다고 보나요?

(기자)
먼저, 노동자들이 
사고 원인이나 배상 등과 관련해
한전과 소통하기 얼마나 어려웠을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협력업체나 그곳에 소속된 배전노동자들은
한전과의 관계에서 '을'일 수밖에 없어서,
더 어려울 거란 생각입니다.

(앵커)
네 이 밖에, 
사고 노동자 피해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정신적 피해입니다. 
노동자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조성윤 배전노동자 (2022년 사고)
"밤에 잠을 쉽게 들지 못하고요. 
들어도 중간중간 많이 깨고요.
지금 1년 8개월 정도 됐는데,
아직도 (정신과 약을) 먹고 있습니다."

* 이규영 /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의무이사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죽음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어떤 상황일 가능성이 아주 높고요.
그다음에 후유증에 따라서는 
정신적인 고통이
아주 장기화될 수 있는.."

복귀한 노동자들은
당시 사고 기억이 떠올라,
작업 현장에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보도 이후 한전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아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한전은 매년 평균 
배전 작업이 30만 건 있는데,
이 중 사고는 약 7건 발생했고,
이 가운데 한전 과실로 인한 사고는
1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확률적으로 매우 적다는 걸 강조한 건데요.

단 한 명일지라도, 당사자에게 비극이고,
일생 동안 감당해야 할 피해입니다.

또, 노동자 대부분이 가장이다 보니,
가족들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앵커)
네, 한 명의 노동자라도 
이런 사고를 겪지 않도록
정부와 한전, 업체의 각별한 주의와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겠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국전력 #배전노동자 #오조작 #사고 #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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