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악 가뭄에 때아닌 물난리 난 광주

김영창 기자 입력 2023-02-12 20:38:37 수정 2023-02-12 20:38:37 조회수 5

(앵커)
심각한 물부족 상황을 겪고있는

광주에서 난데없이 물난리가 났습니다.



제한급수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절수운동을 벌여가면서 아껴써온 수돗물

수만톤이 허망하게 사라졌습니다.



먼저 김영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미터 높이 산기슭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흙탕물은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금새 도로를 삼켰습니다.



지나는 차량들의 바퀴 절반이 잠길 정도입니다.


마치 폭우가 내린것처럼 쉴새없이

물폭탄이 계속됐고,

심지어 농경지까지 덮쳤습니다.



오늘(12) 오전 6시쯤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물을 제 때 배수지로 보내지 못하면서

이 일대에 물난리가 났습니다.


수돗물은 정수지에 모였다가 서구와 남구 등

식수로 쓰이는 6개의 배수지로 보내지는데,

지름 1.8미터짜리 밸브가 고장으로 닫히면서

물이 정수장 밖으로 흘러 넘친 겁니다.



갑작스런 물폭탄에 인근에 있는

노인복지시설과 논과 밭 등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 한복흥/ 광주 노대동

"1년 내내 겨울에 하루도 안쉬고

수확을 할까 싶어서, 과수농사를 하고있는데

거기다 전부 다 물을 쏟아버리면은..."



정수장에서 흘러내린 물의 양은

5만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광주시민이 하루쓰는 물의 양의 10%정도나 됩니다.



특히 심각한 물부족 상황에서

관리부실로 물을 버리게 되자 시민들은 허망하기만 합니다.



* 김영희 /광주 노대동

"가뭄이다고, 집집마다 물 아껴스고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정수장 가둬놓은 물이 다 터져서

식수로 못쓰고 다 빠져나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안타깝죠. 너무 아깝고..."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장이 지어진 지 30년 가까이 되면서

시설 노후화가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광주상수도본부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현재 (원인)파악할 여력은 없고요,

현재는 오작동 밸브를 무조건 강제로 개방을 해야지.."



상수도본부는 서*남*광산구 지역에 대해

단수조치를 하고, 복구작업에 들어갔는데

이르면 오늘밤늦게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상수도본부가 이상 신호를 인지한 것은

오늘 새벽 4시 반쯤인데 그로부터 7시간이 지나서야

단수를 예고하는 등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광주시 수도행정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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