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

얼마나 가물었으면 '기우제도 지냈다'...

김철원 기자 입력 2022-06-14 17:55:24 수정 2022-06-14 17:55:24 조회수 6

(앵커)
다행히 최근 단비는 내렸지만 가뭄해소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매번 가뭄이 반복되는데 땜질실 대책에 그치면서,

농민들이 기우제까지 지내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는데요



농업기반시설의 대대적 투자가 필요한데,

농업을 홀대하는 정부 기조때문에

농민들이 기댈 곳이 하늘 밖에 없는 겁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암군의 한 마을.



주민들은 길일로 받은 지난달 27일 오전 11시에

마른 하늘을 향해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수년째 영농철 물부족 문제를 하소연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천명옥 이장/영암군 학산면 용산리

"땅면적은 많은데 용수로는 그대로예요.

40년 전 용수로 그대로이기 때문에 항상

모내기 철만 되면 물이 부족해요"



이 마을은 저수지에서 멀리 떨어진

축구장 3백개 가까운 면적, 2백여 헥타르 논에서

모내기도 못 할 처지에 놓였다가 간신히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멀리 떨어진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는 간이 양수장을 설치한 겁니다.


*최현수 농어촌공사 영암지사장

"항구대책을 하게 되면 작은 비용이

안 들어갑니다. 아마 100억 단위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영암,무안,신안에서만 31곳의 저수지가

저수율 40% 미만으로 심각단계에 놓였고,

26곳은 경계단계입니다.



광주전남 농업용수 저수율도 47.1%로

지난해보다 16.2%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매년 가뭄 피해 지역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법을 만들었지만,

정작 지원은 임의규정에 머물고 있습니다.


*서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중장기적으로 매 5년 단위로 정부가

용수공급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법안을

다시..."



연례행사처럼 가뭄 속 물 걱정에 시달리며,

전남지역의 모내기는 이제 90%가 완료됐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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