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2대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고,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할 지
고민할 시간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유권자들은 이 기간
후보별 공약과 자질을 검증하는데,
일부 후보자들이 주요 시험대인
선거토론회에 불참하면서
정책 선거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선
당 경선이 본선처럼 치열합니다.
그러나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여수갑과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 등
두 곳은 선거토론회가 무산됐습니다.
본선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부 후보자들이 불참 의사를 밝힌 겁니다.
* 주철현 / 당시 여수갑 민주당 예비후보
"이제 본선 가게 되면 시민들에게 정책을
알리는 기회가 많이 있을 텐데 본선 가면
그때 하는 게 맞지 내부 경선 과정에서
(토론회를) 하는 것은 불필요한 시민들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경선이 끝나고 본선이 시작됐지만,
후보자들의 토론회 패싱은 여전합니다.
선관위 주관 법정 토론회가 아니더라도
방송사 주관 토론회에 불참하는
후보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한 후보는 지역 선거 운동에 집중하느라,
또 다른 후보는 당 경선과 본선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후보마다 합당한 토론회 불참 이유가 있겠지만
일부 후보가 토론회에 불참하면
토론회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아,
얼굴을 알리고 싶은
군소정당 후보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유현주 /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진보당 후보
"(토론회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많이 알려드리고
보여드려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무산돼서 분노스럽죠."
호남처럼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지역일 수록
인물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고,
후보자들이 스스로 유권자들에게 정책과 공약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지병근 /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의정활동에 대한 계획을 유권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그런 기획인데, 그런 기회 자체를
유권자들로부터 박탈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정책과 공약으로 뽑아달라며
한표를 호소하는 후보자들.
그러나 정작
유권자들의 올바른 검증을 위한 자리는
후보들의 외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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