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식지가 파괴와 밀렵으로
멸종위기종이 된 동물 가운데 담비가 있습니다.
춘천의 한 야산에서 포착됐는데,
일반적으로 짙은 회갈색이 아닌 ‘하얀’ 담비였습니다.
춘천문화방송 이송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얀 동물 한 마리가 숲속을 어슬렁거립니다.
꼬리를 반쯤 내리고 뛰어가더니,
쓰러진 나무를 건너 천천히 사라집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담비입니다.
특히 몸 일부만 하얀 '루시즘' 담비입니다.
매우 희귀한 하얀 담비가 포착된 건 지난 9월.
서울대 야생동물인력양성사업단이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아침과 낮 시간대, 4주에 걸쳐 나타났는데,
색이 짙은 담비 1마리와 짝을 지어 다녔습니다.
* 이항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흔적조사, 또 하나는 무인센서 카메라로 조사하는 게 (있어요.)
다 카메라 보고 어떤, 어떤 동물이 찍혔는지 보고 있는데
한 교육생이 "하얀 담비가 찍혔다"고 보고를 한 거죠.""
하얀 담비는 지난 2005년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처음 발견됐고,
2018년과 2020년 설악산,
2020년 춘천에서 목격됐습니다.
담비가 찍힌 산입니다.
이 산 인근에서는 3년 전에도
'하얀 담비'가 발견됐었습니다.
당시 이를 포착한 국립생태원은
외형과 지형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에 포착된 담비가
3년 전 담비와 같은 개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민식/국립생태원 전국자연환경조사팀
"몸통하고 배 쪽에 갈색 털이 나 있고,
그 외 부분에서는 하얀색 털을 띠고 있는데요.
이번에 촬영된 개체와 비교해 보면,
유사한 점이 많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생태계 상위 포식자인
담비가 발견됐다는 것은
그 지역이 생물 다양성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관찰 카메라에는
하얀 담비뿐 아니라 수달과 하늘다람쥐 등
다양한 개체가 포착됐습니다.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인력양성사업단은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춘천 지역 일대 조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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