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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긋난 SRF 정책

(앵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고
에너지도 싸게 공급하겠다던
당초의 계획은 표류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충청도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있어서
정부가 수습에 나섰지만
뾰족수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은 상무소각장 폐쇄와
나주 혁신도시 조성이
맞물리면서 시작됐습니다.

(CG)
지난 2016년 말 상무소각장을 폐쇄한 광주시는
그 대안으로 SRF 생산시설을 만들어
가연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고체 연료, 즉 SRF를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광주 양과동 위생매립장 안에
950억원짜리 SRF 생산시설이 마련됐고..

나주 혁신도시에는 2700억원이 투입돼
인근 아파트나 공공기관 등에
열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열병합발전소가 건설됐습니다.

하지만 혁신도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SRF 생산 중단에 따른 손실은
지금까지 210억원에 달합니다.

이중 SRF 대신 LNG를 연료로 사용해야 하는
열병합발전소의 손실액이 130억원이나 됩니다.

이대로라면 올 겨울
혁신도시 주민들의 연료비 부담은
최대 2.5배나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이나 대형 매장 등의
폐기물 처리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가연성 폐기물은
매립이 금지돼 있어서
비싼 돈을 주고
민간 소각장에 맡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INT▶류 OO/폐기물 처리업자
"(양과동 SRF 소각비가) 톤당 대략 4만 5천원 정도..(민간 소각장의 경우) 20만원 초반대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거의 5배 정도 차이가 나네요?" "그러죠"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이 추진 중인
강원도 원주와 충남 내포 신도시에서도
광주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정부가 TF까지 구성해 수습에 나섰지만,
문제는 주민들이 SRF 반입을 반대하는 한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겁니다.

◀INT▶
이정삼/환경생태국장
"정부 TF팀을 통해서 같이 정보를 공유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시설은
제 구실을 못하고 있고,
고체 연료로 써야 할
가연성 폐기물은 그대로 매립되고..

한때 재생 자원으로 주목받았던 SRF는
어긋난 정책이라는 오명 속에
갈 길을 잃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ANC▶
◀END▶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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