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진상조사위가
4년 동안의 활동 기록을
광주시민들에게 보고하는
조사결과 설명회 자리를 열었습니다.
진조위의 조사 결과가 미흡하고
오히려 왜곡 우려까지 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5.18 진상규명조사위가
지난 4년동안 조사한 결과를
광주 시민들에게 보고하고
종합보고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6번째 자리.
송선태 진상규명조사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시민들에게 사과부터 했습니다.
* 송선태/5.18 진상규명조사위 위원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실망을 시켜드린 점에 대해서
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위원장으로서 우선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진상조사위는 조사 과정에서
밝혀낸 성과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 등의 진술을 통해
전두환이 5.18진압작전을 총체적으로
주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왜곡 세력들이 주장하고 있는
칼빈 총상 사망자를 M16 총상으로
정정하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습니다.
* 허연식/ 5.18진상규명조사위 조사2과장
"북한 특수군 아니면 시위대의 총격에 의해서
조사천 씨가 사망했다라고 일관되게 주장을 해왔었습니다.
이게 칼빈이 아니라 M16의 파편이라고 하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을 했고.."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진상 조사의 핵심인
암매장과 발포 책임자 등을
밝혀내지 못했고,
진상조사 과제에
무기고 피습과 경찰서 습격 등
계엄군의 입장을 반영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김태찬/광주 시민
"광주를 대신해서 광주 아픈 사람을 대신해서
조사를 해라 조사라는 것은 피해자 중심이 조사지
가해자 입장의 조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또 5.18을 신군부의 헌법 파괴행위라고 규정한
97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등
법원 판결을 기준으로 조사를 했어야 했는데
굳이 다시 논란을 일으키는 조사를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권 일병 사망 경위 등
개별 보고서에 포함된 왜곡 내용들이
종합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고쳐지지 않는다면
발행이나 공개 금지 가처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김정호/ 전두환 회고록 민형사 법률대리인
"권용운 일병 사망 경위나 이런 부분들이 그렇게 남는다면
그 부분은 마지막에는 저희도 발행이나 공개 금지 가처분을
그 부분에 한정해서라도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상조사위는 이런 질타에 대해
교도소에 있는 지만원 씨가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면
반드시 조사위원회 결과에 대해
반박하겠다는 내용의 옥중서신을 보냈다며
진조위 조사 결과는
왜곡 세력들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조위는 현재 종합보고서
초안 문안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15일까지는 종합보고서를
전원위가 의결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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