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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거대한 지하 공간에 빗물이 가득... '우수저류시설' 침수 최소화

(앵커)
서울과 경기, 중부지방에 물폭탄을 퍼부었던
정체 전선이 남부 지역으로 내려왔습니다.

기후 변화로 기존 시설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기록적인 폭우가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는 데요.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에 대한
광주의 대비 태세는 어떤지,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 가득 찬 흙탕물에 차량이 줄지어 잠겼습니다.

주민들은 물살을 가르며 도로를 걷습니다.

2년 전 집중 호우로 광주 광산구 일대는 물에 잠겼습니다.

도로가 잠긴 이유는 빗물을 흘려 보내는 우수관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광산구에선 우수저류시설 공사가 진행되고있습니다.

이곳은 우수저류시설의 공사 현장입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길이 백 96미터에 이르는 지하 공간에
빗물을 가둔 뒤 인근 하천으로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우수저류시설은 땅속에 지하 공간을 만들어
집중 호우가 내렸을 때
침수가 되지 않도록 빗물을 가두는 일종의 지하벙커입니다.

우수관만 있었을 땐 시간당 80mm의 비만 견딜 수 있지만,
내년 우수저류시설이 완공되면
이 일대가 빠르게 침수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인
9천 6백 60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 이남진 / 공사관계자
"(우수 저류 시설이) 침수 방지 시설로서 제방 시설 효과가 있을 겁니다."

상습 침수지역인 북구청 사거리와 문흥동 일대에도
우수저류시설의 설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사가 끝나려면
길게는 3년이 더 걸릴 예정이어서
수도권과 중부 지방의 비 피해가 먼 이웃 얘기로만 여겨지지 않습니다.

* 원재희 / 주민
"공원 밑으로 좌측으로 침수가 많이 돼요. 비가 많이 온다고 하면 두근두근하지."

우수저류시설을 비롯한 대규모 빗물 저장 시설의 중요성은
최근 서울의 폭우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폭우에 속수무책이었던 강남구 일대와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양천구의 운명을 가른 건
대규모 빗물 저장 시설의 유무였습니다.

현재 전남 17개를 비롯해 전국에선 우수저류시설 아흔 다섯 곳이 가동 중이지만,

광주는 우수저류시설이 완공된 곳은 없고
그나마 공사가 시작되거나 추진중인 지역은 세 곳에 불과합니다.

* 심인섭 / 광주광역시청 자연재난과장
"취약 지역을 우선적으로 반영해서 추진하기 때문에
점차 다른 지역도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광주시는 침수 피해 위험 정도를 고려해
우수저류시설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기록적 폭우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만큼
국비 유치 등 예산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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