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제주] 2년여 생계급여 지급하고도 '고독사 몰랐다'

(앵커)
제주에서 혼자 살던 한 70대 노인이 
백골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부터 2년여 동안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이 꼬박꼬박 지급됐지만 
현장 확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제주문화방송 홍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폐업한 제주의 한 숙박업소.

지난 15일, 이 건물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건물을 청소하던 남성이 
객실 화장실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 건물관리인
"(처음에는) 아, 동물 뼈인가 개뼈인가
이렇게 봤더만은 개뼈도 아니고 사람이라‥"

경찰은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DNA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발견된 시신은 이곳에 살던 71살 김 모씨로 파악됐는데요,
숨진 지는 2년여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제주시 조사 결과,  
김 씨에게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30만 원 가량의 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됐습니다.

2020년 5월부터는 
김 씨가 기초생활수급자도 직접 신청해 
월 30여 만 원의 생계급여도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지인 없이 
문 닫은 숙박업소 객실에 혼자 살던 김 씨는
이후 제대로 된 현장 확인 등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생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 조사는 김 씨가 숨진 화장실까지 
미처 진행되지 않았고,
해마다 2차례 진행되는 수급자 조사도
소득이나 재산, 가족사항에 변동이 있는 경우만
이뤄지다보니 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제주시는 1인 기초생활수급 만 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거주 실태 확인에 착수했습니다.

* 제주시청 기초생활보장과 관계자(음성변조)
"변동사항을 확인하기 힘든 대상자들을 이번 기회에
찾을 수 있는 분들을 찾아보고 그분들에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하신 분들은 서비스를 연계해드리고‥"

제주시는 경찰의 DNA 감식 결과가 나오는대로
다른 지방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된 
김 씨의 형제를 통해 장례 등 수습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홍수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