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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뉴스데스크

월등 복숭아 출하..."작황 안 좋은데, 장마도 걱정"

(앵커)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순천에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복숭아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극심했던 가뭄의 영향으로
초기 작황이 예년보다 좋지 않은 상황인데요.

농민들은 장마 걱정에
또다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나뭇잎 사이로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려있습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농민들은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열매를 수확합니다.

선별장에서는 수확한 복숭아를 크기별로 분리해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새벽) 5시부터 나와서 수확하기 시작하거든요.
수확하고 오면 8시가 넘어요.
그때부터 계속 (선별 작업을 합니다.)"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순천 월등지역에서는 지역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복숭아 출하가 시작됐습니다.

"자갈밭이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산악지대이다 보니까 배수 조건도 좋고..."

하지만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초여름까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조생종 복숭아의 크기가 작은데다,

꿀벌 개체수가 크게 줄면서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열매도 예상보다 적게 열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일대 160여 농가가
1천 2백 톤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복숭아 재배 면적이 늘면서
지난해 2.5kg 한 상자에 3만 원에 달했던 가격도
2만 5천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는 중생종,
8월부터는 만생종 복숭아가 출하될 예정인데,

자칫 장마가 길어지거나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복숭아 농사는 본인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하늘이 절반 이상 농사를 짓는데, 올해 다행히 장마가
건장마여서 좀 낫지 않을까..."

매년 날씨 때문에 애를 태운 복숭아 재배 농가들은
올해도 수확이 무사히 끝나기를 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문형철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시 전라남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