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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충북] "60대도 일 잘합니다" 고령 근로자 쓰는 식품업계

(앵커)
지난 10년 고용없는 성장 속에 지속적으로 
고용이 상승한 산업 현장이 있습니다. 

바로 식품 업계인데요.

2~30대 젊은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서
5~60대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데,
막상 채용해보니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습니다.

충북문화방송, 허지희 기자입니다.

(기자)
냉동 탕수육 생산 공장에서 
8년 째 지게차를 운행하는 77살 현석태 씨.

좁은 공간에서도 능숙하게 상품을 옮겨 싣습니다.

현 씨는 앞으로 힘 닿는데까지 
회사와 함께 하는 게 목표입니다.

* 현석태/77세 식품업체 지게차 운반
"누가 77세 된 사람을 채용하겠어요? 
저도 여기가 아니면 어디 가서 직장 생활을 하겠습니까?  
저도 저 나름대로 열심히 회사 생활을 했고"

최고령 현 씨를 포함해 37명이 일하는 
이 회사의 평균 연령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국내 식품 산업 현장에서 이 같은 
55세 이상 고령 근로자 고용 흐름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 업계 고용 인원 33만 명 가량인데,
실제 5-60대 이상 고용 비율은
4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신규 채용 시 나이 제한을 없애거나
정년 연장이나 촉탁 계약을 통해 
계속 고용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단순 노무를 넘어 숙련도가 필요한 
업무에도 폭 넓게 활용되고 있는데 
실제로 5-60대 이상의 
근로시간과 임금, 작업량 대비 생산성이
2-30대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는
현장의 실태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 이양우/식품업체 부사장
"정말로 저희 회사에 애사심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전혀 나이와는 상관없이 근무는 잘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은 젊은 층 채용이 쉽지 않은
지역으로 갈수록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 김우석/한국고용정보원 생애경력개발연구팀장 
"현실적으로 신규 인력 채용이 어렵다 보니까 그래서 기존 인력을
계속해서 활용하는 것이 기업 측면에서 이득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이들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방안 요구가 
산업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김우석/한국고용정보원 생애경력개발연구팀장 
"고령인력들이 자신의 생산성을 발휘하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과 공간 조성, 작업적인 
환경이 종합적으로 갖췄을 때
결국에는 그것들이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

고령 인력 생산성의 가치가 현장에서 확인되면서 
젊은 층 유출이 심각한 지역의 산업 인력 양성 계획 재편과
지원 방안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지희입니다.


허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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