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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데스크

남녘으로 전해오는 봄의 전령

(앵커)
1년 가운데 가장 춥다는
절기상 대한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남녘에는 벌써 봄의 기운이 움트고 있습니다.

광양에는 매화,
여수는 동백꽃이 이른 꽃망울을 터뜨리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섬진강 물줄기가 감싸 안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소학정마을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동박새도 매화로 날아들어
분주하게 꿀을 빨아 먹고 떠납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 매화는
나무를 조금씩 하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섬진강 매화는 한 달 뒤부터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해 3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을 주민들도 매화를 바라보며,
겨울을 지나 봄이 다가옴을 실감합니다.

* 조종순 / 마을 주민
"좋지요. 요 꽃 보러 사람들이 참 많이 와.
마을에 3월 되면 온 천지가 다 저리 (꽃이) 피지."

꽃 소식은 바다에서도 들려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에는
동백 나무의 푸른 잎 사이로
붉은 꽃망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13도까지 오르는 한결 풀린 날씨에
동백꽃이 수줍게 모습을 내민
오동도 숲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때이른 동백꽃을 사진 속에 담아내며 즐거워 합니다.

* 황진섭 / 서울시 동작구
"오랜만에 따듯한 날씨에 가족이랑 나와서 좋고요.
또 동백꽃이 일찍 펴서 꽃이라도 1월에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개화가 시작하면서
봄을 준비하는 지자체들도 바빠졌습니다.

광양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매화축제를 오는 3월, 4년 만에 개최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여수시도 오동도 동백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음악분수를 가동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계절을 잊고 때 이르게 개화한 매화와 동백꽃이
남녘으로 다가온 봄의 작은 기운을 전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유민호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경찰 광양교육청

"잘 듣겠습니다. 여수MBC 유민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