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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뉴스뉴스투데이

편지 배달에 2.1초‥집배원 많으니 줄여라?

(앵커)

요즘처럼 무더위에다 소나기까지
기습적으로 내릴 때
가장 고생하는 분 중 하나가
집배원이죠.

그런데 경북지방우정청에서
집배원 정원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노조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구엠비씨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배원이 계단을 걸어 올라가 벨을 누릅니다.

이름을 부르고 문까지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방문을 했는데 고객님이 안 계셔서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붙이고 내일 다시 방문한다고 안내해 드리는.."

집배원이 하루에 배달하는 우편물은
8백에서 천 개 정도.

배달뿐 아니라 배달 준비, 마무리까지
해야 하니 일이십 분만에 점심을 때워도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편지 한 통 배달하는데 2.1초, 등기 28초, 소포는 30.7초가 걸린다는
'표준시간'이라는 기준으로
집배원의 업무 강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 박우상 / 집배원
"기계로 했을 때 똑같은, 일정하게 됐을 때 수치로, 시간상으로 계산이 되는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사실?
올라가 보면 변수가 되게 많습니다. 고객님이 되게 늦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 어르신인 경우는 또 많이 늦게 나오고.."

집배원을 기계로 취급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필요한 업무 시간이 다를 수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노사 합의로 이 기준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새 기준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지방우정청이 최근 43명을 새로 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노조는 퇴직 등으로 72명이 결원됐다며
같은 수만큼 충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력배치 기준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지역의 집배원 여유 인력은
'이백 명이 넘는다는 게 우정청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노조는 코로나19 이후
집배원들의 업무량이 늘었다고 주장합니다.

* 김현우 /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교선국장
"지금 재개발 구역이라든지 늘어나는 구역도 (많고) 1인 세대, 이런 세대들에 대해서
저희가 실질적으로는 업무 부하량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거고
특히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택배 물량도 엄청나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고.."

경북지방우정청은 "최근 3년간 배달 물량이 16.2% 감소했다"면서
"대신 소포 위탁 배달원은 늘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사실상의 감원을
중단하라며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