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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쌀값 폭락'에 논 갈아엎고 삭발까지

(앵커)
유례없이 쌀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에 쌀 가격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수확을 앞둔 벼논을 갈아엎고 삭발까지 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수를 앞둔 논에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 대신 트랙터가 등장했습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논 3천여 제곱미터는
쑥대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쌀 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농민들은 자식같은 벼를 모두 갈아 엎었습니다.

이른 봄부터 키워온 벼를 포기할 만큼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농민들.

기름값과 인건비, 대출이자 모두 급등하고 있는데
쌀값만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박웅 영암군 농민회장
"수확을 앞두고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나락을
가라엎는다는 것은 그만큼 생존에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20킬로그램 산지 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 떨어진
4만2천5백22원 수준.

쌀 재고량은 48만 6천 톤으로
지난해 보다 70퍼센트 늘었고,

쌀 값을 잡겠다며 정부가 3차례에 걸쳐
37만 톤의 쌀을 시장 격리 했지만
떨어지는 가격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쌀 자급이 달성된지 45년만에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겁니다.

* 한봉호 전국쌀생산협회 영암군지부장
"이제 수확기가 시작됐지만 나락을 찾는데가 없다고
합니다. 벼농사도 이제 끝입니다."

농민들은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삭발식을 갖고
쌀값 폭락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전라남도에 촉구했습니다.

또 오는 29일 서울역에서
'쌀시장 격리와 농업생산비보전 대책'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박종호
목포MBC 취재기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 완도해경, 전남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박종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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