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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5.18 없는 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서게 된 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문화적으로 승화시키자는 뜻에섭니다.

그런데 문을 연 지 반년이 지나고
5.18 기념일이 다가오지만
문화전당과 광주의 5월은
아직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박수인 기자

◀VCR▶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구성하는
다섯 개 원 가운데, 광주와 전당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곳이 민주평화교류원입니다.

5.18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5월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킨 콘텐츠를 전시하고
민주*인권 교육의 중심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전당 시설 대부분이 지하에 들어서게
설계된 것도 5.18 희생자들과 광주 정신을
우러르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전당이 공식 개관한 지
반년이 다 되도록 민주평화교류원만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 도청 본관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항쟁 당시 시민군 상황실과 총탄 자국이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5.18 재단과 5월 단체들은 가장 중요한
역사적 공간이 사라져서는 안된다며
원상 복구와 보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INT▶ 5.18 기념재단

이 때문에 민주평화교류원은
건물 리모델링이 완료되고
콘텐츠 제작도 80%가 이뤄진 상태에서
다섯달 째 공정이 멈춰있습니다.

5.18 단체 요구 대로
건물을 복원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국과수까지 나서서 조사를 했지만
총탄 자국으로 볼만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고
상황실을 복원하려면 새로 설치한 승강기 등을
다시 철거해야 합니다.

더욱이 리모델링과 콘텐츠 제작에 이미
17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 버린 상황입니다.

◀INT▶ 김호균 전문위원

민주평화교류원은 이번 건물 복원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도, 전시 콘텐츠를 둘러싼
5월 단체와의 이견 때문에 리모델링이 1년이나 지체됐었습니다.

지난 2008년엔 별관 철거 논란으로
2년을 흘려보냈고, 이로 인한 공사 지체로
시공사에 백억원이 넘는 돈을 물어내야 합니다.

서두르다 일을 망쳐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5월과 전당의 불편한 동거를
더이상 두고 볼 수도 없는 일입니다.

엠비씨뉴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