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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광주 '바우처 택시' 첫 도입... 기대*우려 교차

(앵커)
광주시에 '바우처 택시'가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휠체어를 타지 않은 장애인들을 위해
일반 택시를 장애인 콜택시처럼 쓰게 하는 건데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강화될 거란 기대감도 있지만,
여전히 투입 차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해 목발을 짚어야 하는 정성주 씨.

일터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부릅니다.

*정성주
"여기 나눔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요, 수완동 아름마을로.. "

하지만 장애인 콜택시가 부족하다보니
동시 대기자가 많고, 매번 30분 이상을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광주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상담원
"배차 지연이 좀 있어서 대기가 길어질 거예요. 조금 기다려주세요."

장애인 콜택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우처 택시'가 광주에서 처음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광주시가 택시 업체와 계약을 맺어
일반 택시를 장애인 콜택시로 운영하는 것인데,
차량 대수는 1백대 정도입니다.

겉보기엔 일반 택시와 다른 점이 없는데요,
비휠체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콜이 들어오면 바우처 택시로 운행을 시작합니다.

리프트가 장착된 전용 택시를 타야하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의 기대감도 높습니다.

현재 광주에 장애인 전용 택시가 1백 16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들이
바우처 택시를 이용할 경우 그만큼 배차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한상록 / 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바우처 택시가 저희 같은 특수 차량(장애인 전용 택시)을 다른 분들이 이용을 덜 하니까
그만큼 (대기)시간이 더 단축되는 거죠."

바우처 택시 도입이 반가우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1백 50대에서 2백대 도입을 목표로 했지만
예산 부족 문제로 1백대만 우선 투입됐고,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선
궁극적으로 장애인 전용 택시의 대수를 늘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병문 / 광주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
"이 정도 숫자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성과들을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이걸 (대수를) 확대해 나가야겠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앞으로 5개월간의 이용 현황 분석을 토대로
광주시와 협의해 장애인용 바우처 택시를 늘릴 계획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