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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수습 마무리 후에도 사고 현장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

(앵커)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의
피해자 수습이 완료되면서
후속 대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구조대원과 장비가 철수한 현장 텐트에 남아
현대산업개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일 차가운 콘크리트 잔해에 매몰됐던
아버지는 사고 29일만에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에 돌아왔습니다.

장례를 치르지 못한 아버지의 사망 신고를 마치고
아들이 돌아온 곳은 붕괴 사고 현장 텐트였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며 현장에 왔다는 아들은
아버지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 김명보 / 붕괴 피해자 가족
"여섯 가족의 일처리가 끝날 때까지 있을 거예요. 무슨 일 있어도 텐트 지키고
아빠가 있던 가장 가까운 곳이니까 일처리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 남아 있을 거예요."

실종자 여섯명에 대한 수습이 완료되면서
현장을 지켰던 구조 당국 장비와 인력 모두 철수했지만,
가족들은 이곳 텐트에서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실종자 구조가 끝난 후 진정성 있는 사죄는 물론,

구체적인 피해 보상 등 후속 논의 없이
무심한 태도를 보이는 현대산업개발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 김OO / 붕괴 피해자 가족
"수습이 되기 전에 아버님들이 나오실 때까지 노력을 하는 것 같이 보였는데
그 이후 보이는 것 아시겠지만 진행되는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에요."

기약 없이 장례 절차를 미룬 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때까지 현장을 지킬 계획입니다.

또다른 누군가의 가족이 이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 안정호 / 붕괴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
"저희가 이렇게 물러나면 세상은 안 바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피해자분들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내일(11) 붕괴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이 피해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합동 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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