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불법 쓰레기 수거 안한다

(앵커)
광주의 한 구청이 불법 쓰레기를
한동안 치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하면 얼마나 불편한 지
직접 느끼게 만들어서
무단 투기를 줄이겠다는 건데요.
글쎄요. 얼마나 효과가 있을런지요.

보도에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불솜과 스티로폼, 유리병 등
일반 쓰레기는 물론
고구마와 같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누군가가 몰래 내다버린 불법 쓰레기들입니다.

치워지고 난 뒤 깨끗한 상태는 잠시 뿐,
금세 쓰레기들이 다시 넘쳐납니다.

(인터뷰)유종석/원룸가 주민
"한 사람이 버리면 계속 버려요. 원룸 주인은 다 분리하라고 써놓기도 하는데 안돼요. 쓰레기 하나 버리면 계속 버리는 거예요"

광주 서구에서 수거되는 불법 쓰레기는
하루 5톤 가량...

(CG) 지난해 서구는 5개 구청 가운데
불법 쓰레기 투기 적발 건수와
과태료 부과가 가장 많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바로 바로 수거를 했지만
앞으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스탠드업)
11월부터 서구청에서는
이렇게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에 한해
최대 5일까지 수거해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상 지역은 치평동과 풍암동의
원룸가 일댑니다.

행정 지도와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쓰레기 방치'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겁니다.

(인터뷰)정용욱/광주 서구청 청소행정과장
"행정기관의 힘만으로 청소 문제를 해결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골목길
이면도로는 주민들이 청소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희 행정기관과 같이 협력 해주셔야지 해결이 가능하게 돼서..."

주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립니다.

(인터뷰)송인숙/쓰레기 방치 찬성 주민
"쓰레기를 방치해 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야 주민들이 아 이렇게 버리면 안 되겠구나 그런 것도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전원숙/쓰레기 방치 반대 주민
"사각 지대의 사람이 안 보는 자리에다 그냥 놓고 간다라는 거죠. 저기 사는 사람도 그냥 가져다 놓고 여기 사는 사람도 그냥 가져다 놓고 그러니까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서 부산에서는 지난 3월
비슷한 정책을 펼쳤다가 일회성으로 끝난 적이
있는 광주 서구에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광주MBC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