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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히말라야서 실종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광주mbc 뉴스데스큽니다.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한 뒤
홀로 하산하다 실종됐습니다.

동료 산악인들과 지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정부와 광주시는 수색과 구조 지원에
나섰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키스탄 시각으로 지난 18일 오후 5시쯤

김홍빈 대장은 현지인 포터와 함께
히말라야 브로드 피크 정상에 올랐습니다.

히말라야의 8천미터가 넘는 14좌 가운데
마지막 봉우리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장은 하산하던 길에
가파른 경사면으로 떨어졌습니다.

* 피길연 광주 사고수습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김홍빈 대장은 어떻게 됐냐고 하니까 이 사람(현지인 포터)들이
자기네들만 먼저 내려와 버렸기 때문에 김홍빈 대장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밤을 지샌 김 대장은 다음날 새벽 5시 55분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고
5시간여 만에 러시아 구조대에 발견됐습니다.

로프로 끌어올려지던 김 대장은
줄이 헐거워지는 바람에
다시 아래로 떨어진 뒤 실종됐습니다.

* 피길연 광주 사고수습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김홍빈 대장이) '내가 골이라고 하는 그 위치에서 내가 지금 조난을 당했다.
구조요청을 한다. 그러면서 밤을 새웠다' (라고 했습니다.)"

사고 소식을 접한 광주의 산악인들과 지인들은
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임형칠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지금 바로 제 곁에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상태에서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광주시와 광주산악연맹 등은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상황 파악과 구조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즉시 구조 인력을 파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중앙부처에 연락부터 시작해서 그다음에 필요시에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거나
이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저희가 검토를 하겠습니다."

외교부도 파키스탄 정부 등에
군 헬기 출동 등 수색과 구조 활동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기상악화로 구조 헬기는
내일(21) 쯤에나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기상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곧 이륙할 예정이라고 하는 등
파키스탄, 중국 양국으로부터 적극적인 협조 용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고수습대책위는 현지의 원정대원들과 연락해
구조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직접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파키스탄 정부와 협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