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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보성군, 가로수 베고 자전거도로?



(앵커)

보성군이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며 가로수를 잘라내고 있습니다.

정부 예산 확보 때문이라는데 이런 식이라면 몇년 뒤에 또, 예산 확보한다며 자전거도로 걷어낸다고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윤근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2차선 도로의 갓길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파헤쳐진 구덩이에도, 깎아내린 비탈에도 나무 뿌리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30년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자라던 곳입니다.

보성군은 최근 1.7킬로미터 구간에서 가로수 96그루를 베어냈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강대봉 보성환경연합
(자전거 도로 만든다며 나무 벤다는 게 이게 말이되는 일이냐)

보성군은 가로수가 듬성 듬성 자라서 제 기능을 못하고, '상가 간판을 가린다',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민원도 있어서 부득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홍기 보성군청 지역기획담당
(상가에도 피해줘서 고심 끝에 어쩔 수 없이 제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따로 있었습니다.

우선은 녹색 성장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가 쉬웠습니다.

(인터뷰)
(올레길,4대강,자전거가 국가적 주요 시책인데 저희도 사업비를 안따올 수 없는 것이고)

보성군은 이렇게 확보한 예산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숙원사업이었던 도로 확장을 위해
사전 정비 작업을 하는데 예산을 돌려쓰고 있었습니다.

누가 얼마나 이용할지 수요도 조사하지 않고 목적과는 다르게 쓰이는 자전거 도로 개설 사업에 보성에서만 오는 2019년까지 226억원이 투입됩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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