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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변질된 명예...로비 창구로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명예시민증은
민선시장 때 남발되기 시작했습니다.

로비나 보험의 성격이 짙어지면서
시민증의 권위도 떨어졌습니다.

김인정 기자의 설명, 더 들어보시죠.

(기자)

지난 2008년.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즉 FISU의 집행위원들이
광주를 방문했습니다.

---이펙트(당시 환영 분위기)----

2013년 대회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현지를 실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때 광주시는 집행위원들에게
명예시민증을 무더기로 안겼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유치 실패.

곧바로 재도전에 나선 광주시는
나머지 집행위원들에게도
명예 광주시민증을 줬습니다.

2015년 대회를 유치한 뒤에는
유치에 도움을 준
국내 인사들이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박광태 시장 재임 시절 8년동안
광주시가 준 명예시민증은 36건,

이 가운데 절반이 U대회와 관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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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시장이 취임한 뒤부터는
광주를 거쳐간 기관장들이
명예시민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2011년, 조례까지 개정했습니다.

◀SYN▶
당시 광주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기관장에게 주자는 이야기가) 기관장들 회의에서도 나왔고요, 하여튼 우리 간부회의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고.."
기자: 어떤 식으로 시민 의견이 반영된 거죠?
"그건 구체적으로 설명을 못하죠.
여론조사한 건 아니니까.."

4년동안 명예시민증 수여자는 26명,
이 가운데 2/3에 달하는
17명이 기관장이었습니다.

이중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제1전투비행단장,광주지검장,고법원장,
국정원 광주지부장,기무부대장 등
군이나 사법기관의 장이었습니다.

공로의 내용은
해당 직무를 수행했다는 내용이 전부지만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준 곳도 있습니다.

◀INT▶
이연 자치행정국장/ 광주시청
"기관장님들이 광주시에서 근무하시다가 대부분 중앙부처에 가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앙부처에 가계시더라도 계속해서 광주시를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해달라는 뜻에서 시민증을 드리고 있습니다."

윤장현 시장 취임 이후에는
팀 샤록과 조지 카치아피카스,힌츠페터 등
5.18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분들이
명예시민증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기관장에 주는 관행은 여전해
7명 중 3명이 검찰 고위직이었습니다.

◀INT▶
박구용 교수/ 전남대학교 철학과
"존경심 자긍심보다는, 유용성 쓸모있음 또는 평판도에 따라서 다시 말하면 명성을 가지고 그 명성에 기대어서 유용성을 척도로 명예시민을 추대하고 있다."

로비 창구나 보험용으로 성격이 변질되고,
감사패 수준으로 격이 떨어진 명예시민증.

(스탠드업)
주는 시민들은 물론
받는 분들의 명예를 위해서도
기준을 정비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ANC▶
◀END▶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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