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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가방 안 주면 죽이겠다"...같은 장소서 '묻지마 범죄'

(앵커)
여수에서는 50대 남성이
일면식이 없는 행인에게 둔기를 휘둘러 협박하고,
다치게 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이유 없이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한 여성이 차도로 황급히 뛰어듭니다.

누구에게 쫓기는 듯 있는 힘을 다해 도망가고,

그 뒤를 어떤 남성이 쫓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5일 밤 10시 20분쯤.

당시 긴박했던 순간이
수화기 너머 딸과의 통화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 통화 녹취록(음성변조)
"가방 벗어 놓고 가라고. 가방 여기다 벗어놔.
도와주세요. (엄마 어디야?) 도와주세요."

이 여성은 길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에 타 겨우 몸을 피했습니다.

당시 4m 길이의 쇠 파이프를 들고 있던 남성,

길을 지나던 피해자에게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두르며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피해자(음성변조)
"그 사람이 파이프를 들면서 휘두르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을 때 이 차가 지나가면
저 사람이 나를 구해주지 않으면 죽겠구나..."

사흘 전인 지난 2일에도
이 주변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동일한 남성에게 쫓기던 20대 여성이
인근 상가로 몸을 숨겼는데,

도움을 준 상인은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 상인(음성변조)
"소화기를 들고 제 머리를 찍으려고 하시는 거예요.
주먹으로 때리고... 무방비 상태로 당한 거예요."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는 50대 남성으로
과거 폭행 등 5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뚜렷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경찰 관계자
"완전히 모르는 사람한테...
일면식이 있어서 범행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은 특수협박과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김단비
여수MBC 취재기자
여수경찰 여수해경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