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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낙동강 반변천 가마우지떼 점령

◀ANC▶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텃새로 변해
전국의 강이나 호수에 정착하고 있는데요,

낙동강 상류에도 수 년 전부터
가마우지 떼가 개체수를 늘리면서
상수원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동MBC 엄지원 기자
◀END▶
◀VCR▶
낙동강 지류인 안동 반변천,
모래톱에 가마우지 수백 마리가 모여 있습니다.

물 위를 유영하거나 사냥을 하면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 뒷산은 온통 잿빛 풍경입니다.

가마우지가 둥지를 튼 나무마다
초록빛을 잃고 고사해
멀리서 봐도 고사 면적이 15,000㎡가 넘습니다.

(S/U) "강한 산성을 띠는 가마우지 떼의
배설물로 인해 나무가 말라 죽는 백화현상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온 산을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인근 학교에서는
악취와 소음 피해를 호소합니다.

◀INT▶백승덕/안동고 교감
"우리 특별실 과학실에서 문을 열어놓으면
냄새가 하루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납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은 아주 심합니다. 학부모들
민원도 상당히 많고요."

가마우지 서식지는
안동시 상수도 취수원입니다.

물을 취수장으로 보내는 집수정위까지
가마우지 떼가 점령했고
지붕은 분변으로 하얗게 변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보니
민간인 접근이 금지돼
서식에 천혜의 환경을 제공한 셈입니다.

더구나 보호종이어서 포획 대신
새를 쫓아낼 수 밖에 없습니다.

◀INT▶박종국
/안동시 상수도관리소 물검사팀장
"조류퇴치용 소음기도 달고 했는데 별 영향이 없고 직원을 배치해서 애들(가마우지)이 여기가 안전하지 않다는 걸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안동시는 지하 7m 아래 심층수를 취수하기
때문에 먹는 물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마우지는 물새 중 최상위 포식자로
이렇다 할 천적이 없어
현재 한강과 팔당호, 충주호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민 식수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대해선
환경부가 포획을 허가하는
예외적인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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