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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끝없는 성폭력 의혹... 광주 연극계 '미투' 재점화

(앵커)
광주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여성들이
성폭력 의혹을 폭로하면서

4년 전, 연극계를 휩쓸었던
'미투' 운동이 다시 점화되고 있습니다.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실태 조사도 이루어졌는데,
앞으로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광주 연극계 성폭력' 의혹은
지난달,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터져 나왔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연극계 미투 운동의 불씨가 확산하기 전까지
성추행과 성폭행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겁니다.

* 피해자 (지난 6월 29일)
"대표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지고
게스트 룸에서 자고 있던 저를 깨워서
자기 방으로 데려가서 그렇게 성폭행을 했어요."

광주연극협회는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소속 회원 150여 명을 대상으로
익명 전수조사를 시행한 결과,

성희롱 5건, 성추행 1건 등
총 6건의 추가 피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신체에 대해 성적인 비유와 평가를 하거나
술자리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강요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그중에는 성폭력 문제가
10년이 훌쩍 넘는 광주 연극계의
고질적인 병폐였다는 폭로도 있었습니다.

* 원광연 / 광주연극협회 협회장
"이 (성폭력) 사례에 대한 어떤 일정 부분들을 유형화하든지 해서
(피해자가) 특정화되지 않게끔 해서라도 공유를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협회 측이 가해자 처벌에
강력히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소규모 조직의 폐쇄적인 연극계 특성 때문에
가해자의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피해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지금까지 지목된 가해자 3명 이외에도,
가해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송창운 / 변호사
"연극협회가 규모가 큰 조직도 아니고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잖아요.
결국엔 피해자 수와 가해자 수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꽤 있다고 생각하고.."

150여 명의 광주 여성예술인은
내일(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의 예술계 복귀와
성폭력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연대 선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