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데스크

120dB 이상 금지... 구급차 사이렌 효과 떨어져

(앵커)
응급 상황에 출동하던 구급차가 버스와 충돌해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진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신속하고 안전한 출동을 위해
사이렌 소리의 크기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광등을 켠 구급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옵니다.

버스와 구급차가 충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초.

버스 운전기사는
교차로 진입 직전까지도
왼쪽에서 구급차가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 이기완 / 나주교통 총무부장
“기사님 말씀으로는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전혀 안들렸다고...
차 안에 엔진 소음이 상당히 심합니다.
날씨가 추워서 창문까지 닫아놓은 상태고... ”

사고 당시 구급대원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긴급 출동임을 알릴 때 사용되는
구급차 사이렌.

구급차 내부는 사이렌 소리의 크기가
120 데시벨을 넘기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하지만 난방이나 에어컨 가동 시
창문을 닫아 놓거나
라디오를 틀어 놓은 채 운전을 하면
사이렌의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000 / 광주 남구
“양보 의식이 많이 높아진 것 같은데,
만약 창문을 닫아 놓으면 안 들릴 때가 많죠."

사이렌 소리를 키워
구급대원들의 안전한 출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소음 기준을 완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이렌 소음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광주 동구에서는
‘사이렌 소리를 줄여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습니다.

* 최재우 / 광주 서부소방서 소방관
“~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 사이렌을 크게 울리지 못 한다”

우리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사고 위험조차 감수하고 교차로에 진입하는 구급차,

최소한의 안전 장치로
사이렌 소음 규제를 완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최신 뉴스